여행기간 : 2023.7.24~27 (4일)
저번에 못 갔던 '우돈타니(Udon Thani)'까지 기차여행을 계획했으나,
좀 더 먼 곳인 '콘캔(Khon Kaen)'까지 가보기로 했다.
한 번도 안 가본 곳이라 아무 정보도 없었고,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는 곳이라 나름 미지의 세계였다.
타나랭(라오스) 기차역은 이젠 익숙했고, 저번처럼 차 막히는 시간이라서 약 1시간 빨리 왔다.
무난히 라오스 출국수속을 하고, 기차에 올라탔다.
17:30 정시출발을 했다. 이번에는 어느 단체가 있어서 기차승객이 조금 있었다.
태국에 무사히 도착해 입국수속을 하고, 농카이-콘캔 행 표를 구입했다.
가격은 1인당 35바트 였고, 약 40~50분을 농카이역에서 대기한 후 새로운 열차로 올라탔다.
3등석(가장 저렴)은 에어컨이 없다. 창문도 열려있고, 의자도 고정형이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된 건 승객이 별로 없어서 한쪽칸에 다리를 쭉 펴서 갈 수 있었다.
농카이에서 우돈타니까지는 약 40분이 걸리고, 우돈타니에서 콘캔까지는 1시간 40분이 걸려 총 2시간 20분이 걸린다.
*농카이-우돈타니 정차역이 없다.
*우돈타니-콘캔 소규모 기차역에서 정차한다.
기차표는 난감하게도 태국어로만 나온다. 따라서 표에 있는 QR코드를 눌러도 태국어로 나오는데, 그걸 번역해야 한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해가 저물면서 날씨는 시원했다.
열려있는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왔지만, 그 바람엔 벌레와 기차매연도 같이 들어왔다.
도착하고 휴지로 얼굴을 닦으니 휴지가 검게 변했다.
콘캔역은 고가도로로 신설해서 높은 계단을 걸어 내려가야 했다.
내려서 계획했던 호텔로 가기 위해 그랩(Grab)을 사용하려고 했으나, 콘캔 툭툭이가 정문에 있어서 한번 타보기로 했다.
*툭툭이가 터무니없이 비싼 건 아니지만 그랩보다 비쌌고, 콘캔 툭툭이는 정면을 바라보고 앉는 형식이라 최대 3인만 탑승가능 했다.
호텔 숙소에 도착한 후에야 환전을 미처 못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쩔 수 없이 한국카드로 결제했는데, 수수료가 비싼 느낌이었다.
저녁시간이라 환전하기 어렵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라오스, 농카이, 우돈타니처럼 달러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잘못이었다.
저녁 9시가 넘은 시간이라 저녁식사를 먹기 위해 일단 근처 세븐일레븐을 갔고, 간단히 장을 본 것도 시험 삼아 한국카드로 결제해 보았다.
세븐일레븐에서 결제된 것은 거의 수수료가 없었다. (약 500~1000원 정도)
앞으로 태국에서 세븐일레븐을 갈 경우 카드로 결제하는 방법이 더 좋은 것 같다.
그렇게 숙소로 돌아가던 찰나 운 좋게도 같이 여행 간 지인의 친구(라오스인)를 만나 환전을 했다.
그래서 세븐일레븐 앞 식당에 가서 저녁식사를 했다.
의자도 불편하고 초행길이라 그런지 몸이 많이 뻐근했다.
다음날(2일 차) 역시 그랩을 이용해 택시를 타고 콘캔의 랜드마크(?)인 '파 마하탓 캔 나컨'을 갔다.
가는 길에 택시기사에게 물어서 환전소를 가 환전도 했다.
'파 마하탓 캔 나컨'은 라오스에 '탓 루앙'처럼 생겨서 불교 건축물의 탑을 생각하고 왔으나, 안이 들어갈 수 있는 절이였다.
9층으로 되어있고, 계단으로 올라갈 수도 있었다. 입장권은 따로 없었다.
9층까지 올라가는 게 나름 힘들지만, 올라가면 콘캔의 전경을 볼 수 있는데, 날이 더워가지고 크게 기억은 안 난다.
저녁에는 '톤탄 마켓'에 가기로 했다.
흔한 동남아 스타일 야시장이라고 예상했고, 역시나 특별한 건 없어서 식당을 다시 찾아봤다.
숙소 근처에서 해결하려고 택시를 타고 가는 중 우리가 도착했던 콘캔역(고가도로) 아래 콘캔역(예전 기찻길/지금은 사용 x)에 생긴 식당을 가기로 했다.
의외로 가격이 조금 비쌌다고 느꼈지만 특별히 가고 싶었던 곳도 없어서 여기서 저녁을 해결했다.
원래는 3일 차 여행을 계획했는데, 우돈타니에서 하루 더 머물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콘캔역에서 출발하는 시간이 15:30이라서 여유가 많았다.
그래서 주변에 빨래방을 가서 빨래도 했다.
오후 3시는 한창 더울 때라 이번에는 에어컨이 있는 열차로 타보기로 했다.
1인당 117밧이어서 왔던 티켓의 4~5배였지만 이 더위에 2시간가량 밖에 있을 순 없었다.
*117밧 = 약 4000~5000원, 저렴한 편이다.
에어컨 있는 기차는 처음인데, 생각보다 아늑한 느낌?이었다.
의자는 조작이 가능했지만 항공기 좌석처럼 많이 움직이지는 않았다.
우돈타니는 하도 와본 곳이라 너무 익숙했는데, 갑자기 길거리에서 아기코끼리가 있어서 신기했다.
확실히 아기코끼리라도 일반차보다 큰 느낌이라서 동물의 거대함을 느껴봤다.
숙소도 기차역 근처로 잡고 식사도 UD타운(기차역 몰)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다음날(4일 차, 마지막) 우돈타니역에서 마지막 기차를 타려고 했다.
그런데, 기차역에 사람이 많았다.
내 예상으로는 사람이 거의 없어야 되었는데, 이상했다.
40분 짧은 거리라 가장 싼 티켓으로 끊었는데, 콘캔에서 온 기차에는 사람이 꽉 차있었다. (서서 오는 승객도 있었음)
서서 갈 수 있는 예상은 못해서 택시를 빌려 갈까라고도 생각했다. (800밧 정도)
다행히 우돈타니역에서 승객 대부분이 내렸고, 좌석이 있어서 앉아 갈 수는 있었다.
그래도 기차 안에는 사람이 있어서 편하게 오긴 힘들었지만, 짧은 거리로 위로하면서 참았다.
농카이 기차역에 도착해도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알고 보니 태국의 연휴시작기간이라 대이동이 있었던 날이었다.
기차역에서 태국국경까지는 툭툭이를 타고 갔다.
그리고 라오스에 입국했다.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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